눈이 깊은 여인을 깊이 사랑하고 있다. 그녀는 아름다우면서도 요새 여자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그윽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멋이 있다. 그래서인지 한편으로는 까다롭다. 너무나도 까다로워 가끔은 그 성미를 맞춰주기가 쉽지 않다. 그렇지만 사랑스럽다. 간혹 나에게 보여주는 환한 미소와 그 깊은 눈으로 그윽하게 보내는 눈길은 나를 그녀에게서 더욱 헤어나올 수 없게 한다. 나의 매일은 오로지 그녀만을 위한 시간이 되었다. 집을 나서다가도 잠자리에 들기 전에도 하다못해 공부를 하다가도 그녀의 얼굴이 떠오르면 입가에 배시시 미소가 떠오른다. 그녀를 다시 만나보기를 늘 희망한다. 그녀가 나에게 주었던 것들을 잊지 못해서다. 그녀는 내 삶에 '색'이란 걸 도입했다. 모노톤의 단조로운 삶을 총천연색으로 치장해주었다. 굳게 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