일상記/2022

윤의 이명박 사면 요구는 뻔뻔한 일

클라시커 2022. 3. 17. 17:45

요즘 뉴스를 잘 보지 않으니 잘 모르겠습니다만, 윤이 문 대통령을 만나서 '국민통합'을 이유로 이명박의 사면을 이미 요구했든지, 아니면 할 모양입니다. 그런데 구질구질하게 왜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대통령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모를 일입니다. 사면권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고, 윤은 5월자로 변고가 없는 한 대통령의 임기를 시작할 전망이니, 이명박의 사면이 꼭 필요하다면 윤 본인의 임기에 사면하면 될 일이기 때문입니다.

 

더욱이 문 대통령에게나 민주당에게나 이명박에 대한 사면으로 얻을 실익이 없습니다. 명분으로는 당연한 일이고, 선거라는 정치공학으로 생각해도 그렇습니다. 대선이야 한 자리를 두고 싸우는 자리라 하나하나의 토픽이 당락을 좌우할 수 있지만, 지방선거는 다릅니다. 선거구도 많고 이념에 따른 대결보다 생활에 더 가까운 주제가 많습니다. 더욱이 이명박 사면 이슈가 민주당에게 좋은 영향을 줄 지역은 경북인데, 경북에서는 어차피 민주당이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습니다.

 

결국에 이명박 사면 요구는 윤 본인의 생각이든 이걸 윤더러 문 대통령께 건의하라고 사주한 사람의 입장이든, 이명박을 사면하는 것이 자신들 입장에서도 썩 달갑지 않다는 것을 은연중에 밝히고 있는 셈입니다. 그렇기 때문에 본인들의 임기에 하고 싶지는 않으니 떠나는 문 대통령이 치워주웠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런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고요. 승자의 여유가 있다면 모를까, 구태여 뻔한 술수에 넘어갈 이유가 없습니다.

 

좀 독해집시다. 그렇게 당하고도 아직 정신을 못 차립니까?