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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밤의 본격 망작

클라시커 2010. 4. 23. 00:47

흠.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편견 중에 하나가, 입만 열면 '국가'나 '나라 안위' 걱정하는 치들 중에 - 장기적인 관점에서 - 그다지 사회발전과 상관없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. 아니, 오히려 사기꾼이 많다는 것. 상식적인 수준에서도 합리화가 불가능한 행위 때문에, 마치 나라와 사회를 위해 이 한 몸 다 바친다는 듯한 뉘앙스를 던진다는게 내 결론인데, 이건 서두에서도 밝혔다시피 내 편견일 가능성도 있고.

 

이런 애국주의적 레토릭은 식민지배의 경험이 있는 공간에서 특히 흥하는 듯 보이는데, 물론 애국애족하는 마음이 좋긴 하지만 무차별적인 테러나 기초적이며 보편적인 상식을 망각하는 행위들까지 이 레토릭으로 치장되어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. 일례로 명박까와 명박빠는 동일한 사안을 두고 '국민의 여망'이니 '애국심의 발로'라느니 따위로 자신들의 욕망을 치장하면서, 상대를 향해서는 '국가 체제 전복을 꾀하는 좌빨'이라느니 '일제에 영혼을 판 친일매국노'라느니 따위의 프레임을 내댑다 던지는데, 도통 그 너님들이 구하고자 하는 그 '나라'의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것. 그러니까 짜증나지.

 

결론은 이딴 저열한 수사놀음에 좌파정당들까지 놀아나서 '국민'운운하는건 진짜 좀 때려쳤으면 좋겠다능. 애초에 모든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정치 따윈 없는게 현실이고, 정치란건 기초적으로 가지고 있는 지지자들을 기반으로 타인을 설득시켜 나가는 작업이라 보는데 애초에 '국민' 운운하며 '얘네들은 몽땅 내 편'이라 주장하니 병크짓을 남발할 수밖에.